어젯밤 미국장
수요일(현지 6월 3일) 미국 증시는 3대 지수가 나란히 내렸다. S&P 500이 0.74% 하락한 7,553.68로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20.72포인트(1.21%) 빠진 50,687.07, 나스닥종합지수는 0.89% 내린 26,853.98로 마감했다. 유나이티드헬스(UNH)·JP모건 같은 헬스케어·금융 방어주는 올랐지만, 대형 AI·반도체에서 빠져나온 매도가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부담은 두 갈래였다. 하나는 중동이다. 이스라엘·이란 긴장이 재점화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41%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마감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렸다. 다른 하나는 임금·물가 지표다. 민간 급여업체가 집계하는 5월 ADP(전미 민간고용)가 12만2,000명 늘며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연간 임금이 4.4% 오른 것으로 나오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4.5%에 바짝 다가섰다. 고밸류 반도체에는 이 금리 상방 압력이 직접적인 짐이었다. 그리고 장 마감 후 터진 브로드컴(AVGO) 가이던스가 다음 날 더 큰 매도의 불씨가 됐다.
주요 뉴스
브로드컴, AI 매출 급증에도 가이던스 부진에 시간외 급락. 맞춤형 반도체 강자 브로드컴(AVGO)이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내놨다. AI 반도체 매출이 108억 달러로 143% 급증했지만, 3분기 AI 칩 가이던스를 약 160억 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기대를 밑돌았고 연간 AI 전망도 상향하지 않았다. 실적 자체는 호조였으나 가이던스 실망에 시간외에서 두 자릿수 급락했고, 이는 다음 날 반도체 매도의 도화선이 됐다(관련 기사).
방어주는 올랐지만 지수는 하락. 대형 기술주에서 빠진 자금이 유나이티드헬스(UNH)·JP모건(JPM)·월마트(WMT)로 일부 옮겨갔지만, AI·반도체의 낙폭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방어주가 선방하는 사이 지수는 하락한, 약세장 속 순환매 성격의 하루였다(관련 기사).
유나이티드헬스, 배당 인상·투자의견 상향에 5% 급등. 유나이티드헬스가 배당 인상을 발표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C)(BofA)가 투자의견을 올리면서 5% 뛰어 이날 몇 안 되는 강세주가 됐다(관련 기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실적 호조·4대1 분할에도 시간외 급락.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가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4대1 주식분할을 발표했으나, 청구액(Billings)(빌링) 증가세 둔화가 부각되며 정규장에서 2.77% 내린 데 이어 시간외에서 약 10% 추가 급락했다.
ADP 민간고용·임금 상회로 금리 자극. 5월 ADP 민간고용이 12만2,000명 늘며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연간 임금도 4.4% 올라, 노동시장이 식지 않는다는 신호가 더해졌다. 10년물 금리가 4.5%에 다가서며 위험자산을 눌렀다.
이스라엘·이란 긴장 재점화에 유가 급등. 중동 충돌이 다시 불거지며 WTI가 2.41% 올라 배럴당 96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물가 경계심을 키웠다(관련 기사).
비바시스템즈, 깔끔한 실적·가이던스 상향. 제약·바이오 클라우드 기업 비바시스템즈(VEEV)가 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를 함께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내놨다.
종목·섹터 흐름
하락장 속에서도 방어주는 버텼다. 유나이티드헬스가 5% 오르며 두드러졌고 JP모건이 3% 상승했다. 메모리·스토리지 일부도 강해 마벨(MRVL)이 5.17%, 샌디스크(SNDK)가 4.67%, 웨스턴디지털(WDC)이 4.42% 뛰었다.
반면 대형 AI·반도체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NVDA)가 3.16% 내렸고, 결제 기업 글로벌페이먼츠가 9.16%, 광통신 부품주 루멘텀이 8.24%,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SMCI)가 7.79% 급락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정규장에서 2.77% 내린 뒤 시간외에서 낙폭을 약 10%까지 키웠다. 섹터로는 헬스케어·금융·필수소비재와 일부 스토리지·메모리가 강세를, 대형 AI·반도체와 중소형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매도가 칩 ETF 전반으로 번질 조짐도 나타났다(관련 기사).
오늘 밤(KST) 미국장 일정
| 날짜 (KST) | 이벤트 | 비고 |
|---|---|---|
| 6/4(목) 21:30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 고용 둔화 신호 여부 |
※ 발표 시각은 한국시간(KST) 기준입니다.
오늘 밤 예정된 지표는 가벼운 편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고용 둔화 조짐을 가늠하는 잣대이고, 정규장에서는 시간외 급락한 브로드컴이 본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반도체 업종의 시금석이 된다. 다만 이번 주 최대 변수인 미 노동부 5월 고용보고서(NFP)는 오늘이 아니라 내일(6/5) 발표된다(관련 기사). 임금·물가가 끈적한 상황에서 내일 고용 지표가 강하게 나오면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어, 오늘은 그 직전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점이 변수다. 참고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6월 16–17일이다.
한국 시장 시사점
이날 한국 시장에 가장 중요한 재료는 장 마감 후 터진 브로드컴 가이던스 부진이다. 6월 3일 본장에서 칩 충격은 아직 표면화하지 않았지만, 시간외 급락이 다음 날 미국 반도체 매도로 이어지면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 종목의 투자 심리가 동반 위축될 위험이 크다. 과거에도 미국 AI 반도체가 가이던스 실망으로 급락하면 한국 메모리주가 하루 이틀 시차를 두고 동조 약세를 보인 사례가 잦았다. 반대로 유나이티드헬스·JP모건이 이끈 방어주 강세는 국내에서도 같은 업종이 상대적으로 견딜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유가 급등과 임금·물가 상회로 10년물 금리가 4.5%에 다가선 점은 원·달러 환율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환율 부담과 반도체 투자 심리를 함께 지켜봐야 하는 하루다.
출처
- CNBC Broadcom (AVGO) earnings report Q2 2026
- PR Newswire ADP National Employment Report: Private Sector Employment Increased by 122,000 Jobs in May, Annual Pay was Up 4.4%
- IndexBox Brent Oil Surges Over 3% on Renewed Middle East Tensions and Iran Blasts
- StockTitan Veeva Announces Fiscal 2027 First Quarter Res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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